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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이야기

애벌레도 좋아하는(?!) 다육이, 희성미인 키우기.

by 연톨이 2020. 7.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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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벌레의 사랑을 받는 희성미인

 지난 봄에 하나에 천원씩 희성미인을 두개 들여왔습니다. 저희집에는 저렴한 다육만 가득하네요. 물론 쓸 돈도 없지만 비싼 식물 욕심없어 다행입니다.

저렴하지만 특이하고 귀엽게 생겨서 보자마자 '이건 사야해!' 하고 골랐지요. 조그마한 잎장이 동글동글 바글바글 모여있는 게 딱 제 취향이더라고요. 그렇게 들여와서 열심히 물 주고 관심주고 키우고 있었습니다.

 

 

왼쪽 블루엘프, 나머지 두개 희성미인!  처음 들여 왔을 때네요.

 

 

그런데 5월 어느날.........!

 희성미인이 잎이  휑하고, 잎이 말라 있는 것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물부족인가?' 라고 잠깐 생각했는데 자세히 보니 동글동글 초록색의 무언가가 마구마구 붙어있었습니다.

한눈에 보기에도 이것은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느껴졌지요. 그것은... 초록응가였습니다.

 

 

 

 

 나비인지 나방인지 애벌레가 살고 있었던 거였죠. 그래서 응가를 닦아내고 애벌레도 현행범으로 체포해 극형에 처했지요...

후... 슬펐지만 그나마 희성미인은 잎꽂이가 잘 되니까 다시 키워서 늘리면 된다고 생각하고 너무 상심하지않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두달 뒤 오늘.... 또 잎이 휑하네요. 역시 응가들이 마구마구 있습니다. 아직 저번에 벌레 먹은게 절반도 회복되지도 않았는데 말이죠. 에휴 슬펐지만 또 닦아내고 벌레를 찾아내 똑같이 극형에 처해주었습니다. 

 

 

텅 비어버린 잎들...!!

 

 

 

잡혔는데도 잎을 빨아먹느라 정신없는 것 같군요.....

 

 

 

초토화....

 

 

이번해에만 두번 애벌레가 온 것은 희성미인 뿐이거든요. 아마 애벌레가 다육이중에 희성미인을 특히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이번해에 애벌레를 발견한 것이 딱 두개인데 희성미인이랑 멘도사 입니다. 멘도사는 아직 한번 밖에 오지 않았고요. 

 

 

 

 애벌레를 잡고나서야 또 불안해져서 제충국을 적당히 식물들 전체에게 뿌려놓았습니다. 아무래도 희성미인만 좀 더 집중적으로, 주기적으로 뿌려줘야 할 것 같기도 하고요.

잠깐 사이에 초토화를 시켜버리니 벌써 나중이 걱정되기도 하고.. 식물을 키우면 기본적으로 해충을 생각해야하는데 언제나 쉽지가 않은 것 같네요.

 

 

이건 멀쩡합니다..!!!!

 

 

그래도 다행인건 희성미인 화분 두개중 하나는 애벌레가 한번도 찾아오지 않았다는 거죠! 애벌레를 두번 만나고 나니 이제 희성미인은 잘 키우는 것은 기대를 크게 하지않고, 이렇게 애벌레가 찾아오지 않으면 다행이다. 라고 생각하고 키워야 할 것 같습니다. 

 

희성미인 키우기

 

 희성미인 학명은 Sedum anglicum, 세듐속의 식물이라고 하는데 집에 있는 황금세덤이랑 비슷한 스타일로 보이긴 합니다

 

 

비슷한 스타일이죠?

 

 

 희성미인은 햇볕을 많이 받아야하고역시나 다른 다육이들처럼 건조에 강하다고 합니다봄부터 가을까지 성장하며 20 근처가 적정온도라고 하네요.

 희성미인 잎이 옹기종기 오밀조밀하죠? 이게 건드리면 잎이 잘 떨어져서 분갈이 하는게 어렵다고 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희성미인은 잎꽂이가 매우 잘 되는 편이더라고요. 분갈이하거나 건드려서 떨어진 잎을 화분에 그대로 올려두면 그 중에 번식하는 잎들이 있겠지요? 그러면 의도치 않게 화분이 채워지지도 않을 까 생각이 듭니다.

핑크루비나 멘도사 같은 것들도 그렇게 화분에 조금씩 조금씩 퍼지게 되었거든요. 그래서 저는 잎 떨어지는 것에 스트레스 받지 않습니다.

 

 

뿌리가 나왔어요.

 

 

 다육식물이라도 잎장이 이렇게 작은 것은 상대적으로 물을 자주 줘야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물을 자주 줘서 과습으로 식물들을 많이 보낸 경험이 있는 사람은 저처럼 조심조심 물을 아끼게 되지요.

그래서 처음에는 저도 조심하며 다른 다육이들처럼 건조하게 관리했습니다. 그러니 잎이 조금씩조금씩 마르고, 떨어져서 휑하게 되었습니다.

역시 잎장이 작은 것은 다육식물이라도 상대적으로 물을 자주 줘야하는게 맞는 것 같습니다. 건조에 강하다는게 죽지는 않는다 그 정도 뜻인것 같습니다.

물을 조금 자주 주니 새잎들도 올라오고 통통하게 자라더라고요.

 

 

초록색이 된 희성미인.

 

 

 햇볕을 많이 보면 잎끝이 핑크-보랏빛으로 됩니다. 물을 자주 주고 너무 뜨겁다고 그늘지는 곳에 두었더니 다시 초록색이 되더라고요.

건조하게 키우면 잎이 색이 더 잘 든다고 하는데 잘 자라는 때에는 그냥 물을 충분히 주고 키우려고 합니다. 초록색도 충분히 예쁘다고 생각해서요.

 

 

 

 

 희성미인도 역시나 저희 집 지붕만 있는 베란다에 두고 있습니다. 물은 봄에는 3-4일에 한번정도 주고 요즘 같이 습할 때에는 7-10일에 한번 정도 주고 있습니다.

다육식물을 잘 모를 때 심은 거라 마사비율이 조금 낮은 편입니다. 마사와 펄라이트를 합친 비율이 50퍼센트 정도 되는 것 같네요.

마사비율을 높여서 심으면 실내에서 키울 때에도 볕과 환기가 잘 되는 곳에서는 보통의 관엽식물만큼 물을 줘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키우면 아기자기한 꽃도 피운다고 합니다. 자꾸 애벌레의 습격을 받다보니 저는 꽃을   있을  모르겠네요.

그래도 하나는 괜찮으니까....! 저도 계속 열심히 키워 볼게요....ㅠ

 

마지막으로 오늘 글의 중요점을 마무리 하자면

희성미인은 애벌레가 좋아한다!

희성미인은 물을 좋아한다!

입니다.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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