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초같은 핑크 루비.

이 식물은 몇년 전 어디선가 얻어와서 그동안 이름도 모르고 관심도 주지않고 마당에 방치해 놓은 것입니다. 그런데 몇년동안 혼자 말랐다가 녹았다가 하는데 봄이되면 빼꼼 새잎을 내고 살아나더라고요. 잎이 떨어지면 거기서 또 뿌리를 내고 살아나기도 하고요.
예전에는 다육식물에는 정말 관심이 안 갔는데 요즘은 왜인지 좋아졌지요..그래서 이름모를 이 다육이에 대해 찾아보니 핑크루비라고 합니다.
제가 보기에 핑크보다는 레드인 것 같은데요. 어쨌든 잎도 발그레 색도 잘 내주고 꽃송이 모양에 통통한 잎이 저에게는 다육이의 교과서 같은 느낌입니다.

이 초록화분은 2년전인가 조금 뽑아서 옮겨 심어놓은 것인데 큰 화분보다 더 잘 자라있습니다. 다이소에서 산 받침이 붙어있는 화분에 흙도 아무렇게나 심어 놓은 것인데도요. 물도 잘 안빠지고 뿌리통풍에도 전혀 도움이 안 되는 화분이지요. 평소에 물을 정말 안줘서 오히려 이 화분에서 더 잘 자랐나 싶습니다.

요즘 보니 아래에서 무언가 옹기종기 올라오고 있습니다. 아래에 죽은 잎들이 많이 붙어 있어서 떼어줬거든요. 그래서 더 잘 올라오나 봅니다.
잡초처럼 죽지않고 살아나는 핑크루비이지만 역시 식물은 조금이라도 관심을 써줘야 잘 큽니다.
그나저나 이렇게 안 좋은 환경에서도 잘 크는게 신기한 생각이 듭니다. 마사도 씻지 않고 심어서 흙도 아주 뭉쳐있거든요. 좋은 환경으로 바꿔주면 더 잘 자라겠지요.
분갈이를 해주어야 하는데 아무래도 요즘은 더워서 몸살을 할 지도 모르니 가을에나 해야겠습니다. 그나마 핑크루비다운 화분에 요즘 이렇게 옹기종기 올라오고 있는데 몸살해서 다 떨궈버리기라도 하면 너무 아까울 것 같아서요.

이 볼품없는 넓은 화분은 2주전에 분갈이를 해주었습니다.
이것도 천천히 하려다가 땅지네인지 작은 지네같은 것이 보이길래 찝찝해서 그냥 분갈이 했습니다. 이 화분에서 몇년간 살았네요.
여름에는 땡볕에서 장마에는 비도 다 맞고, 작년같은 춥지않은 겨울에는 대부분 밖에 그대로 있었는데 이렇게 살아있습니다.
볼품은 없습니다. 몇개는 뽑아서 다른 화분에 심기도 했고, 여름에 비 많이 맞고 많이 녹아버리기도 했고요. 엎어보니 흙도 역시나 마구 뭉쳐있더라고요. 그런데 이렇게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뽑아보니 몇 년 살았어도 역시 별거 없습니다. 그래도 이것이 옆으로 스스로 퍼져서 번식한 것이랍니다.
방치해뒀는데도 살아있을 뿐만 아니라 옆으로 번식까지 했으니 저는 정말 신기하게 생각하고 있답니다. 잎이 떨어져서 스스로 또 뿌리를 내리고 자라기도 하고요.

잎에서 이렇게 뿌리를 내리고 있는 것들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몇 개 잎은 미니화분에 심어두었습니다. 잎꽂이가 잘 되는 종류인가 봅니다.
지금은 정말 작지만 크기를 조금만 키우면 정말 귀여운 미니화분이 될 것 같습니다. 친구들에게 선물로 하나씩 주어도 좋을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다시 심어도 허름한 모양이네요. 이제야 관심을 주고있는 핑크루비..이제 잘키워야지요.
핑크루비 키우기.
오늘 다시 찍은 핑크루비인데 잘 키운다고 했는데 오히려 더 죽였네요. 아무래도 분갈이를 해서 잎을 떨구기도 했을 테지만 물을 잘 안 줬거든요. 다른 다육들보다 물을 좀 더 필요로 하는 것 같습니다.

1. 햇빛과 통풍
볕은 역시 한여름을 제외하고는 바깥의 땡볕이 최고 인 것 같습니다. 새빨갛게 물도 들고요.
장마에도 살아남은 이유도 생명력이 강한 것도 있겠지만 평소에 땡볕에 있어서 흙이 그나마 빨리 마르고 광합성도 활발해서 인 것 같습니다.
실내에서 키운다면 햇빛이 제일 잘 드는 곳에 두어야 겠지요. 창가에 두고 통풍에도 신경쓰면 좋습니다.
2. 물
위에도 적었듯이 다른 다육식물보다 물을 자주 줘야하는 것 같습니다. 상대적으로 과습에 강한 편인것 같다고 할 수도 있겠네요.
저희집 핑크 루비는 이미 너무 고생하며 자라서 단련이 되서 일까요? 어쨌든 땡볕에 살고있는 핑크루비는 5월에는 3-4일에 한번은 줘야할 듯 합니다.
하지만 물주기는 각자 집의 환경마다 다르니 조절해야 합니다. 곧 습도가 높은 계절이니 그 때는 조금 줄여서 줘야겠고요. 겨울에도 많이 줄여야겠지요.
보통 봄 가을에는 다육식물을 실내에서 2주-한달에 한번씩 주니 실내에서 키우면 먼저 2-3주에 한번 정도 주면서 관찰하면 될 것 같습니다.
3. 흙
다육식물은 역시 물이 잘빠지는 흙이어야 합니다.
핑크루비는 물이 잘 안빠지는 흙에서도 어쨌든 살아남았기는 했지만 더 잘 키우려면 뿌리호흡도 신경써야겠지요?
경험상 물이 잘 안 빠지는 흙에도 꽤 잘 사니 마사, 펄라이트 : 상토 비율을 5:5 로 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불안하면 그냥 마사비율을 더 높여서 심습니다.
불안할때는 건조하게 키우는 게 좋거든요.
5. 영양
영양은 성장이 활발한 봄~가을에 주면 좋습니다. 그런데 방치해도 잘 자라고 있으니 굳이 필요없는 것 같습니다.
다육식물은 칼슘제를 주면 좋다고 해서 계란껍질정도는 말려서 올려놓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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